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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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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4년 5월호 예언의 신 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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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물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가?

1977년 누나가 애번데일 대학에서 캘리포니아 출신 친구 둘을 데리고 일주일 동안 집에 왔던 적이 있다. 우리 가족은 호주 맨 동쪽인 바이런베이 워트고스비치에 살았다. 사방으로 만, 해안 평야, 보더레인지와 나트캡 국립공원이 펼쳐진 곳이다. 45km 떨어진 곳에는 분달룽 원주민들이 이름한 울럼빈산이 있었다. 화강암으로 된 산봉우리는 잠자는 곱사등이의 모습을 닮았다. 1770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은 그 산을 ‘워닝’이라고 이름 지었다.

새로운 친구들은 그 산에 마음이 끌려 올라갈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물론이고말고!” 모험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가 소리쳤다. 그렇게 일행 7명은 안식일 오후에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거쳐 울럼빈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등반로 초입에 도착해 9km나 되는 구불구불한 길을 걷기 전에 등반 가이드 몇 개를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우림 지대인 방갈로 야자 숲과 모어톤베이 무화과나무 숲을 돌아다녔다. 곧이어 길이 험해졌고 가파른 계단 수백 개와 갈지자 커브길 수십 개에 위험한 벼랑도 몇 군데 있었다. 하염없이 오르고 또 오른 끝에 깊은 우림을 벗어나 곱추처럼 구부러진 산등성이를 만났다. 높이 1,159m인 워닝산의 마지막 구간은 거의 수직에 가까웠다.

꼭대기에 이르자 때마침 안식일의 석양이 굽이굽이 산 아래로 길게 깔리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경치를 구경한 뒤 아버지는 내려가자고 했지만 미국에서 온 친구들은 오래된 화산 분화구로 둘러싸인 장관에 넋이 나가 좀처럼 발을 떼지 못했다. 마지막 빛줄기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면서 안식일은 끝났고 우리는 안전한 하산을 위해 기도했다. 


어둠 속에서 겪은 위험

넘치는 기운으로 우리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산길을 지나 자갈길까지 내려갔으나 날은 곧 어둑해졌다. 좁은 오솔길을 서둘러 걸었지만 갈지자 거브킬 두 곳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둠이 깔렸다. 달도 뜨지 않은 밤이라 더욱 불안했다. 어둠 속을 이리저리 떠돌고 있자니 산에서 며칠 동안 혹은 영원히 길을 잃어버린 등산객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버지의 비명과 함께 멀리서 도움을 청하는 고함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비탈 아래로 3m 정도 굴러떨어진 것이다. 나무에 부딪혀 멈췄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영영 못 볼 뻔했다. 안전하게 조치를 취한 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지해 조심조심 길을 더듬어 갔다. 우리 일행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힘을 주어 천천히 산비탈을 내려갔다. 두 시간 전만 해도 즐거웠던 길이 이제는 완전히 악몽이 되었다. 워닝산에 공지되어 있는 산행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이 후회막급했다. 

집을 나설 때 우리는 손전등 하나 챙기지 못했다. 밤의 어둠에 대비하지 않은 탓에 방갈로 야자 숲을 더듬거리며 헤매다가 거기서 길 잃은 등산객 두 명을 만났다. 함께 합류한 뒤 우리는 공원 안내 지도를 가늘게 찢어서 그들의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였다. 깜박거리는 불꽃이 길을 충분히 밝혀 준 덕분에 산기슭에 있는 울창한 우림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기서 종이가 다 소모되었다. 계속 애써 보았지만 절망스럽게도 완전히 길을 잃고 말았다.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할 게 없었고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했다.

말 그대로 조금 뒤였다. 산비탈을 200m쯤 오르자 밝은 빛이 반짝였다. 기쁨에 들뜬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기도가 응답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머윌럼바 패스파인더 클럽이 나타났고 우리를 주차장까지 안내해 주었다. 이들은 산에 가서 숙영하고 일출을 보려던 참이었다. 길고 힘든 4시간을 보낸 뒤 우리의 워닝산행 탐험은 끝났다. 우리는 ‘재림교회 패스파인더 클럽’을 보내 우리를 구해 주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찬양했다.


앞으로 앞으로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 추억의 금요일 저녁 예배가 떠오른다. 아버지는 엘렌 하먼(화잇)의 첫 번째 계시에 대해 읽어 주셨다. 엘렌은 빛에 둘러싸여 땅 위로 높이 떠올랐고 거기서 재림 신자들이 하늘을 향해 좁은 길을 지나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밝은 빛이 그들 뒤에서 비추어 주어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해 주었다. 거룩한 도성으로 자신들을 이끄시는 예수님만 쳐다보고 있는 한 그들은 안전했다. 그러나 점점 기운이 빠져 도성이 너무 멀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그들은 이미 도성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수님은 그들을 격려하며 눈부시게 빛나는 오른팔을 들어 여행하는 재림 신자 무리의 길을 밝혀 주셨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이 빛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인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머지않아 냉소적인 그들에게서 빛이 사라졌다. 어둠 속에서 눈이 멀어 그들은 깊은 구덩이 아래로 떨어졌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예수를 시야에서 놓치고 죄악 세상에서 영원히 길을 잃었다.1

내 생각에 두 이야기는 모두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의 부모님은 이 준비의 본보기이셨다. 매일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예언의 신을 읽으셨다. 어린 시절 나는 기도의 가정 예배의 축복을 체득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시 119:105)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을 얻었다. “우리는 앞으로 요구될 사항들을 충족할 수 있는 생애와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2는 점을 명심하라. 하나님의 충성스런 백성이 되어 예수님의 재림에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재림교인으로서 우리는 교회 이름의 마지막 부분을 믿고 있는가? 안식일을 믿지만 과연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한 것처럼 살고 있는가?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지만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탐독하는가? 예언의 신을 꾸준히 읽고 있는가? 아니면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깊은 낮잠의 구덩이에 빠져 죄악 세상의 유혹으로 길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인도자로 삼으면 어둠 속으로 떨어질 일이 없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고 말씀하신다. 그렇기에 “길이 곤란에 둘러싸이고 어둠이 몰려와도 우리는 앞에 빛이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지지 말고, 온갖 시련과 유혹에도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3

하나님은 자신의 교회에 예언의 선물이라는 복을 주셨다. 엘렌 화잇의 글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빛의 참된 근원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그의 저술들은 말씀에 순종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해 자신과 타인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4 워닝산에 오르기 전에 우리가 주의했어야 하듯 분명하게 주어진 경고들에 주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넘어지거나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준비해야 할 때는 지금이다. 우리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하늘 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준비되었는가?


1 엘렌 G. 화잇, 『초기문집』, 13~14, ‘나의 첫 계시’

2 Ellen G. White manuscript 99, 1908, in Ellen G. White, Letters and Manuscripts (Silver Spring, Md.: Ellen G. White Estate, 1908), vol. 23, p. 256; https://egwwritings.org/book/b14073

3 Ellen G. White, “Resisting Temptation,” The Review and Herald (May 19, 1891)

4 Alberto R. Timm and Dwain N. Esmond, ed., The Gift of Prophecy in Scripture and History (Review and Herald Pub. Assn., 2015); https://egwwritings.org/book/b13965


대럴 톰슨 대총회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소 부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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